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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 말과 마음이 모여 사전이 된다

     

     

    까막눈 판수, 우리말에 눈뜨다! vs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 우리의 소중함을 눈 뜨다! 1940년대 우리말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경성. 극장에서 해고된 후 아들 학비 때문에 가방을 훔치다 실패한 판수. 하필 면접 보러 간 조선어학회 대표가 가방 주인 정환이다. 사전 만드는데 전과자에다 까막눈이라니! 그러나 판수를 반기는 회원들에 밀려 정환은 읽고 쓰기를 떼는 조건으로 그를 받아들인다.

     

     

    돈도 아닌 말을 대체 왜 모으나 싶었던 판수는 난생처음 글을 읽으며 우리말의 소중함에 눈뜨고, 정환 또한 전국의 말을 모으는 말모이에 힘을 보태는 판수를 통해 우리의 소중함에 눈뜬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바짝 조여 오는 일제의 감시를 피해 말모이를 끝내야 하는데.

     

     

    *이 포스팅은 영화 말모이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은 조선의 민족정신을 막고자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조선어 교육을 폐지, 조선어 사용을 금지하였다. 이에 조선어학회는 우리 말과 글을 지켜내기 위해 주시경 선생 사망 후 중단된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로 한다. 정환은 주시경 선생이 마지막으로 남긴 미완성된 사전 원고를 가지고 일본군의 추격을 피해 도망가다가 부상을 입고 언덕 아래로 떨어진다. 결국 일본군의 눈을 피해 도망가는 데 성공하고 우리말 사전 말모이를 완성하기 위해 어딘가로 향한다.

     

     

    극장 앞에서 일을 하는 판수(유해진)는 극장 앞에서 손님의 티켓을 점검하는 일을 하지만 부하들을 극장으로 들여보내 소매치기를 하며 돈을 벌고 있다. 결국 그 일은 발각되면서 일자리를 잃게 된 판수, 아이들이 있는 판수는 다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환은 동료들과 우리말을 위해 원고를 들고 경성으로 돌아오던 날, 역에서 판수와 그의 일당으로부터 소매치기를 당하게 된다. 가방을 가지고 달아나지만 정환에서 붙잡히고 원고를 찾은 정환은 이 일을 눈감아준다.

     

     

     

     

    조선어학회에서 동료들과 판수 이야기를 하던 중 조선생이 판수를 안다며 그를 조선어학회에 일자리를 주고자 하지만 소매치기를 하고 글도 모르는 판수와 이 일을 함께 할 수 없다며 완강하게 거절한다. 그러나 모두의 설득으로 결국 그는 일을 받아들이고 판수는 어학회에서 심부름을 하며 함께 일도 하고 글도 배워가고 여러모로 도움이 되고 있다. 판수의 도움으로 조선어 사전이 거의 완성이 되어가던 무렵, 어학회로 갑자기 일본군이 찾아온다. 그리고 비밀 장소에 숨겨둔 원고를 모두 빼앗긴다.

     

     

    정환과 동료들은 판수와 그의 친구를 의심하지만 조선어학회 동료 중 한명이 아내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배신을 하고 아내를 찾으러 갔지만 결국 아내는 사망하고 만다. 모든 서류를 잃은 어학회 동료들은 낙담을 하지만 조 선생의 아내에게 또 다른 사본이 있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혹시 몰라 조 선생이 원고를 자필로 일일이 써서 사본을 만들어두었던 것이다. 이제 원고를 완성하는 일만 남은 상황, 그러나 일본의 감시를 피해 많은 인원이 모이는 건 불가능한 상황, 정환과 판수가 짜고 판수가 예전에 일하던 극장에서 의견을 조율하며 사전을 완성해간다.

     

     

     

     

    사전이 거의 완성이 될 무렵 일본군이 쳐들어오고 정환과 동료들이 입구를 막는 사이 정환은 원고를 가지고 도망을 간다. 원고를 가지고 달아나던 정환과 판수는 형사들과 몸싸움을 하고 정환은 총상까지 입게 된다. 총상을 입근 정환은 판수에게 원고를 부탁하며 부산에 가서 인쇄를 하라고 하고 판수는 역으로 원고를 가지고 떠난다. 부산으로 가는 역에는 이미 일본군이 진을 치고 있었고 추격을 피해 도망을 가지만 쉽지가 않다. 원고를 빼앗기면 안 되는 생각에 판수는 창고에 원고를 던져놓고 도망가다가 총상을 입고 사망하게 된다.

     

     

    이후 해방이 되고 대한독립만세가 울려퍼진다. 이후 다시 모이게 된 어학회 동료들은 판수가 총에 맞아 죽은 사실을 알게 되고 아이들마저 경성을 떠났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판수가 죽기 전에 던져놓은 원고를 찾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 안에는 판수의 아이들에게 남긴 편지가 들어있었고 정환은 아이들을 찾아가 편지를 전해주고 영화는 끝이 난다. 해방 후 사라진 줄 알았던 말모이 원고가 서울역 창고에서 발견됨으로써 조선말 큰사전이 탄생한다. 많은 이들이 지키고자 했던 노력과 희생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한국어는 현존하는 3천 개의언어 중 고유의 사전을 갖고 있는 단 20여 개의 언어 중 하나이며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독립한 식민지 국가들 중 거의 유일하게 자국의 언어를 온전히 회복한 나라이다. 조선어학회가 13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전국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말모이 원고를 완성한다. 많은 사람들이 구속되고 사망하는 일도 있지만 그들이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우리말 사전(조선말 사전)은 위대한 자산이라 생각된다.

     

     

     

     

    말모이 MAL.MO.E: The Secret Mission, 2018

     

     

    개요 드라마 ㅣ 한국 ㅣ 135분 ㅣ 2019. 01. 09 개봉

     

     

    감독 엄유나

     

     

    출연 유해진(김판수), 윤계상(류정환), 김홍파(조갑윤), 우현(임동익), 김태훈(박훈), 김선영(구자영), 민진웅(민우철)

     

     

    등급 [국내]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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