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는 아빠가 두 명이었어요.'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우리 가족 안에 숨어들면서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서로 의심하고 증오하고 분노하는 가운데 구마 사제인 삼촌 '중수'가 예고 없이 찾아오는데... 절대 믿지도 듣지도 마라. 변신, 악마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해 사람들을 교란시키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악마를 다룬 공포 영화가 찾아왔다.
*이 포스팅은 영화 변신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변신 Metamorphosis, 2019
개요 공포, 스릴러 ㅣ 한국 ㅣ 113분 ㅣ 2019. 08. 21 개봉
감독 김홍선
출연 배성우(중수), 성동일(강구), 장영남(명주)
등급 [국내] 15세 관람가
영화 '변신'이 개봉했다.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 영화로 기존 공포영화는 악마에 빙의되거나, 악령 또는 혼령이 깜짝 놀라게 등장하는 식이었다면 변신은 악마가 스스로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 사랑하는 가족의 틈에 일어나는 의심과 균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증오와 분노가 다뤄지고 있다.
갑자기 찾아온 삼촌에게 인간도 여러 유형이 있듯 악마도 다양한 형태가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흔히 빙의라고 알고 있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보이지 않는 형태로 영혼을 괴롭히거나, 환영처럼 누군가의 모습으로 변신한 악마의 형태를 들은 가족들의 심리묘사가 무척 돋보였다.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의 출현. 누가 가족이고 누가 악마인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공포가 집안을 둘러싸고 있다. 자유자재로 사람의 모습으로 바꾸는 악마라니, 공포의 대상이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는 게 참으로 무서웠다. 오늘 아침은 식칼을 들고 엄마로 변신한 악마가 내일 밤은 장도리를 들고 아빠로 변신하면서 가까웠던 가족의 참모습은 의심으로 보는 이들까지 공포로 몰아넣는다.
악마가 숨어든 강구 가족의 기이한 현상을 가장 먼저 느낀 첫째 선우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마 사제인 삼촌 중수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가까웠던 가족의 모습으로 변한 악마 때문에 혼란에 빠지고, 이로 인해 위험에 처하는 이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구마 의식을 통해 악마의 존재를 보여주며 시작되는 초반과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긴장감을 풀게 하고 가족들 사이에서 의심과 분노로 인해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의 존재가 점차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주체할 수 없는 공포감에 사로잡히고 만다. 무서운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극에 달한 공포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드라마 '손 the guest'를 재미있게 봤는데 여기서 보여주는 악마의 빙의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기이한 힘이 어떻게 작용하고 벌어지는지 그것이 인간을 어떻게 혼란시켜 망가지게 하는지 여과 없이 보여준다.
스릴러, 공포영화 본연의 맛을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 안에 숨어든 악마로 인해 보이는 인물들의 심리적 묘사가 영화를 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다만, 극 후반부로 갈수록 시간이 부족했는지 말도 안 되는 진행, 급한 마무리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에 탄탄해서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고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하며 봤다. 공포영화가 보고 싶을 때 스릴과 긴장감이 가득했던 영화 '변신'을 추천하고 싶다. 사실 너무 무서워서 눈 감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