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처음부터 잘못되었다
거대한 국제적 음모가 숨겨진 운명의 도시 베를린! 그곳에 상주하는 국정원 요원 정진수는 불법무기거래장소를 감찰하던 중 국적불명, 지문마저 감지되지 않는 일명 고스트 비밀요원 표종성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뒤를 쫓던 정진수는 그 배후에 숨겨진 엄청난 국제적 음모를 알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빠진다.
한편 표종성을 제거하고 베를린을 장악하기 위해 파견된 동명수는 그의 아내 연정희를 반역자로 몰아가며 이를 빌미로 숨통을 조이고, 표종성의 모든 것에 위협을 가한다. 표종성은 동명수의 협박 속에서 연정희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 그녀를 미행하게 되지만, 예상치 못한 아내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이 포스팅은 영화 베를린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희생양이 되어버린 사람들
영화 베를린은 국제적 음모와 각자의 목적에 휘말려 서로를 쫓는 이들의 추격전을 다룬 영화이다.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배우들의 합이 있는 영화로 액션 연기가 돋보였던 영화로 꼽을 수 있다. 국제적 음모에 휩싸인 북한 비밀요원 표종성은 희생양이 될 위기에 처한다. 정권교체로 윗선들이 교체되면서 물갈이를 해야 했고 그가 바로 그 희생양이었다.
그를 압박하기 위해 동명수를 보내고 동명수는 표종성을 압박하기 위해 그의 아내 련정희에게까지 누명을 씌운다. 아내를 데리고 도망을 가지만 그의 아내는 잡혀가게 되고 정진수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표종성은 비밀 자금 계좌를 넘기는 조건으로 정진수는 동명수 패거리를 분열시킬 녹음파일을 건네는 조건으로 말이다.
복수를 향한 처절함
표종성은 동명수를 찾아가 녹음 파일을 이용해 내분을 일으키고 그 사이 아내를 구해서 빠져나온다. 하지만 동명수 일당은 집요하게 그들을 추적했고 격전 끝에 총상을 입기는 했지만 그를 처치하게 된다. 그러나 총을 맞은 련정희가 피를 많이 흘린 탓에 사망하게 된다.
정진수는 표종성에게 망명을 권유하게 되는데 정권교체가 완료된 북에서는 남북한이 국가적인 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조건으로 표종성의 반환을 요구하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정진수는 표종성을 몰래 풀어주게 된다. 결국 그는 그를 배신한 사람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영화는 끝이 난다.
희생을 강요한 피해
정진수 역을 맡은 한석규의 연기력은 탄탄했고 늘 비슷한 듯 하지만 국정원 역할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소화해냈다. 표종성을 대하는 태도가 변하는 과정을 눈여겨보면 좋을 듯하다. 희생양들을 처단하기 위해 온 동명수 역할을 맡은 류승범은 훈련을 잘 받은 냉혈한이 거칠 것 없이 명령만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철저한 배신자의 길이 어땠는지 보여주기도 했다.
누구도 믿을 수 없고 배신은 늘 따른다. 이제는 어떤 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또한 지금 하고자 하는 일이 옳은 일인지 판단조차 힘들다. 사람은 배신을 한다. 가장 믿음이 가는 사람이 가장 의심이 가는 사람이다. 조국을 위해 일했고 조국에게 배신당한 한 남자가 자신을 배신한 조국에게 또 다른 복수를 꿈꾸는 첩보물이라고 해야 할까... 정의 없는 다툼에 이용당하는 희생자는 희생자이자 결국 피해자라고 해야 할까. 지금 보면 올드한 첩보 액션으로 볼 수 있지만 기대감을 조금 낮추고 본다면 깔 부분이 없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베를린 The Berlin File, 2012
개요 액션, 드라마 ㅣ 한국 ㅣ 120분 ㅣ 2013. 01. 30 개봉
감독 류승완
출연 하정우(표종성), 한석규(정진수), 류승범(동명수), 전지현(련정희)
등급 [국내] 15세 관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