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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하자. 자식이 잘 해야 애비가 산다!"

     

     

    재위 기간 내내 왕위 계승 정통성 논란에 시달린 영조는 학문과 예법에 있어 완벽한 왕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인다. 뒤늦게 얻은 귀한 아들 세자만은 모두에게 인정받는 왕이 되길 바랐지만 기대와 달리 어긋나는 세자에게 실망하게 된다. 어린 시절 남다른  총명함으로 영조의 기쁨이 된 아들, 아버지와 달리 예술과 무예에 뛰어나고 자유분방한 기질을 지닌 사도 세자는 영조의 바람대로 완벽한 세자가 되고 싶었지만 자신의 진심을 몰라주고 다그치기만 하는 아버지를 점점 원망하게 된다.

     

    왕과 세자로 만나 아버지와 아들의 연을 잇지 못한 운명,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가 시작된다.

     

     

    *이 포스팅은 영화 사도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사도'는 역사적으로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린 영화이다. 영조와 사도세자 그리고 비극적인 8일간의 기록. 왕과 세자로 만났고, 아버지와 아들로 만났으나 비극적인 가족사가 되어버린 그때를 영화로 각본 했다. 숙종에게는 세자 경종(이윤)이 있었다. 이윤이 아들을 낳으면 그 아이가 또 다른 왕이 될 운명, 그러나 경종은 몸이 좋지 않았고 후사를 보기조차 힘들었다. 그리하여 결국 세력들은 숙빈 최씨에게도 태어난 연잉군(영조)을 왕으로 추대하고 그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영조는 온 힘을 다 쓰며 왕의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었다. 

     

     

    첫째 아들 효장세자가 10살이 되던 해 죽게 되고 후사가 없던 찰나에 41살 때 영조가 뒤늦게 둘째 아들을 갖게 된다. 그게 바로 사도세자(이선)이다. 영조의 사랑은 특별했고 이선을 향한 그의 마음은 애틋하기 그지없었다. 특히 자신과 비슷한 처지를 가진 이선은 영조에게 기쁨과도 같은 존재였다. 자신과 같은 아픔을, 위기를 겪게 하고 싶지 않았던 영조는 이선이 태어나자마자 세자책봉을 하고 사도세자는 왕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게 된다. 여기서부터 아버지와 아들, 왕과 세자의 갈등이 시작된다.

     

     

     

     

     

    훌륭한 왕이 되기를 바라는 부모 마음 그 누가 알아줄까? 어려부터 부모로부터 떨어져 온갖 좋지 않은 말들을 듣고 의지할 곳이 없었던 이선은 왕위보다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그런 세자로 자라게 된다. 그런 사도세자를 영조는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고 왕위 계승만을 목적에 둔 그의 선택은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대리청정을 시켜봐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아버지는 결국 아들을 나무랐고 아버지의 마음에 들고자 노력했던 아들은 아버지와 친해지기 위해 무엇이든 열심히 하며 그의 눈에 들려 노력했지만 아버지는 볼 때마다 아들에게 칭찬은커녕 좋지 않은 말만 하게 된다.

     

     

    결국 사도는 광기어린 아들이 되어버렸고 이런 아들의 모습을 본 아버지 영조는 그를 뒤주에 가두라는 명을 내리고 만다. 중전과 세자비, 세손까지 합세해 그를 살려보려 하지만 영조의 결심은 바뀌지 않는다. 사도 역시 뒤주 안에서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끝까지 버티다가 결국 8일 만에 숨을 거두게 된다. 이런 비극적인 일이 실제로 있었다.

     

    "이것은 나랏일이 아니고 집안일이다. 나는 지금 가장으로서 애비를 죽이려고 한 자식을 처분하는 것이야" 세자는 뒤주 안으로 들어가고 영조는 쇠못을 박는다. 세자의 생모 영빈이 고하고, 언제부터 나를 세자로 생각하고 또 자식으로 생각했소. 뒤주를 깨고 도망쳐 나온 세자를 잡아 다시 가두고, 무덤처럼 뒤주 위에 떼를 덮어버린다.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한 채 가둬진지 사흘, 견디기 힘든 갈증 속에 부채를 집어 든 사도는 그 안에서 자신이 그린 용 그림을 발견하고 오열한다. 캄캄한 뒤주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사도. "몽아, 어젯밤엔 왜 안 짖었니. 너도 주상이 무서우냐", 아버지를 걱정하는 세손은 자식이 아비에게 물 한잔도 드릴 수 없냐며 영조에게 눈물로 호소를 하고, 일곱째 날 임금과 세자가 아닌 아비와 자식으로 마음의 대화를 나누는 영조와 사도. 사도가 바란 건 아버지의 따뜻한 눈길 한 번, 다정한 말 한마디였다는 말, 여덟째 날 아들의 죽음을 직접 확인한 영조는 회한의 시호를 그에게 내린다.

     

     

    "생각할 사, 슬퍼할 도, 사도세자라 하라"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사도의 아들 정조, 훗날 왕위에 오르고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환갑잔치에서 아버지가 남긴 부채를 들고 춤을 추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아비를 죽이려 한 광기 어린 아들, 자식을 죽인 임금으로 기록된 비극적인 역사. 영화 사도는 참으로 안타까운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사도 The Throne. 2014

     

     

    개요 드라마 ㅣ 한국 ㅣ 125분 ㅣ 2015. 09. 16 개봉

     

     

    감독 이준익

     

     

    출연 송강호(영조), 유아인(사도세자), 문근영(혜경궁 홍씨), 전혜진(영빈), 김해숙(인원왕후)

     

     

    등급 [국내]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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