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혼술 하기 좋은 날 ~ ♬
퇴근 무렵 의정부 경전철 밖에서 바라본 하늘이 꽤 갬성적이라 혼술이 당겼다. 이럴 때 방문하면 좋은 곳이 딱 하나 있는데 호원동 신한대학교 대로변에 위치한 '닭공장'이다. 치킨팩토리, 율브레인이 대학 다닐 때부터 있던 곳으로 신한대학교 학생들이 개강하면 북적거렸다가 종강 이후 평일에는 꽤 한산한 편이다. 물론 주말에는 원도봉산 등산객들로 사람이 많긴 하지만 매장에 칸막이가 되어 있어서 의정부에서 혼술 하기 좋은 곳으로 이만한 곳이 없다.
닭공장은 똥집 후라이드가 메인 메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데 사실 여기 베스트 메뉴는 무뼈 닭발이라고 볼 수 있다. 평소보다 맵게 요청을 하면 사장님이 맵기를 조절해주시는데 오늘은 매운 닭발과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서비스로 나온 어묵탕까지 있으니 부족함 없는 술상이 되었다.
*이 포스팅은 직접 방문하고 먹어 본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간단한 안주와 소소한 일상이 있는 곳
뭔가 갬성적인 글 같지만 이곳이 추억의 장소임은 확실하다. 대학 다닐 때부터 있던 곳으로 꽤 오랜 단골집이기도 한 닭공장은 기본 안주로 어릴 때 통닭집에 가거나 통닭을 배달시켰을 때 주는 양배추 샐러드가 기본 안주로 나온다. 잘게 썰어 낸 양배추 위에 케첩과 마요네즈를 뿌려서 나오는데 이거 은근 추억 돋는 안주이다.
치킨을 시켰을 때 나오는 기본 안주 같다. 평소에는 신한대학교 학생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한산해서 주저 없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안쪽에 칸막이가 따로 되어 있어서 의정부에서 혼술 하기 좋은 곳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고 혼술에 최적화된 집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하루 고생했으니까.
고소한 후라이드 똥집을 7,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거 또 별미이다. 율브레인이 지어준 이름이긴 한데 똥집 후라이드 하나에 맥주 한 잔 마시면 만원이다. 그래서 만원의 행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늘 주문한 메뉴는 무뼈 닭발, 가격은 15,000원으로 맵기 조절이 가능하고 생각보다 양이 꽤 많다.
그리고 서비스 안주로 어묵탕과 양배추 샐러드가 나온다. 조촐해 보이지만 혼자 먹고 마시기에 꽤 푸짐한 한상이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을 마셔줬더니 하루 피로가 다 풀리는 기분이 든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이게 바로 힐링이라는 걸.
의정부 닭발 맛집이라고 부르고 싶다.
뜨거운 철판 위에 갓 구워낸 무뼈 닭발이 나왔다. 평소보다 맵게 요청을 해서인지 매운 향이 확 났고 매콤한 양념과 숯불향이 꽤 후각을 자극한다. 철판 아래에는 가래떡이 있는데 한 번씩 집어서 먹으면 쫄깃하니 좋다. 쌈무 한 장을 꺼내 들고 닭발을 싸서 먹으면 되는데 가끔은 포장해서 집에 가서 치즈 소스에 찍어서 먹으면 그게 또 별미다.
혼자 먹기에는 양이 조금 많아서 늘 반은 포장해가는데 메인 재료 하나면 2명이서 먹어도 될 정도로 양이 많다. 이곳을 신한대 학생들이 많이 찾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이 한몫하는 거 같다. 소주 안주와 더 잘 어울리는 안주지만 오늘 선택한 무뼈 닭발은 훌륭한 선택이었다. 편하게 한 잔 하고 싶을 때 찾는 곳인데 사라지지 않고 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다. 참고로 사장님 무척 친절하시다.
율브레인은 통뼈 닭발을 즐겨 먹는데 가끔은 이렇게 간단하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무뼈를 먹기도 한다. 의정부에서 다양한 닭발집에서 주문해서 먹어보고 매장도 가서 먹어봤는데 호원동 닭공장 닭발은 그동안 먹어본 곳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주말에는 원도봉산 등산객들이 많으니 평일에 조용한 술집을 찾으신다면 추천하고 싶다.
상호 닭공장
주소 경기 의정부시 평화로 185(호원동 464-2)
주차 매장 뒤편 가능
메뉴 똥집 후라이드, 치킨, 닭발, 골뱅이무침, 어묵탕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