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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쉬어가도, 달라도, 평범해도 괜찮아!

    모든 것이 괜찮은 청춘들의 아주 특별한 사계절 이야기"

     

     

    줄거리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김태리)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와 은숙(전기주)를 만난다.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삶을 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재하, 평범한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는 은숙과 함께 직접 키운 농작물로 한끼 한끼를 만들어 먹으며 겨울에서 봄, 그리고 여름, 가을을 보내고 다시 겨울을 맞이하게 된 혜원.

     

    그렇게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고향으로 돌아온 진짜 이유를 깨닫게 된 혜원은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영화 리틀포레스트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생활에 지친 혜원이 고향에 돌아와 사계절을 보내는 동안 일상을 그려낸 영화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차분하고 따스하게 잘 풀어내 혜원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혜원이 고향에서 농작물을 키우며 한끼 한끼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에서 음식뿐 아니라 한국의 사계절을 멋드러지게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기법이 무척 생소하게 느껴질만큼 한국영화에서 느껴보지 못한 배경으로 계절이 바뀜에 따라 혜원의 감정도 점차 달라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산골마을, 시골 어딘가에 있을 법한 오래된 집. 어릴 때 가던 시골풍경이 화면 곳곳에 담겨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드넓은 마당에는 커다란 감나무도 자리잡고 있다. 마루 위에 앉아 음식을 먹으며 자연과 교감하는 주인공 혜원의 집은 순수했던 어린 시절이 떠올라 영화를 보는 내내 따스했다.

     

     

    어느날 사라진 엄마. 그후 집을 벗어나 생활하다 시험, 연애, 취업 어느하나 마음대로 되는게 없는 생활에 지쳐 혜원은 짐을 싸 엄마와 함께 살던 그 집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오래 비어있던 집을 둘러보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흰눈 사이에 숨겨진 배추와 파를 뽑아 뜨끈한 된장국과 흰밥을 해서 먹는다. 

     

     

     

     

    며칠만 지내자 했던 혜원의 겨울은 어느새 봄이 되어 버렸다.

    추운 겨울 온기를 느끼라며 친구 재하가 준 강아지 오구도 성장을 해 마당을 뛰어놀며 쑥쑥 자라났고 혜원은 밭에 감자도 심고 있다. 배추전을 해먹고 다음 계절에 먹을 고사리는 바람좋은 볕에 잘 말려주고 직접 키운 식재료로 하루하루 맛있는 한끼 식사를 만들어 먹는다.

     

     

    홀로 자급자족하며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건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서 배운 요리덕분. 리틀 포레스트를 보는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음식이다. 된장국과 흰쌀밥, 배추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케이크,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마실 수제 막걸리까지 영화를 보다가 절로 식욕이 돋아날 정도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은 바로 양배추 + 마요네즈 + 계란을 조합해 만든 샌드위치.

    속 가득 채워 한입 베어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 영화는 그만큼 요리가 주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혜원의 친구 은숙과 재하는 정적인 영화에서 중간중간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어느 날은 과일을 사오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같이 요리를 하곤 한다. 그리고 마당에 둘러앉아 함께 만든 음식을 나눠먹으며 생동감을 편안함을 주는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사라진 엄마 그 이후 단 한번도 연락하지 않았던 엄마가 밉다. 요리를 할 때마다 엄마가 떠올라 불편하지만 사실은 혜원은 엄마가 해준 음식이 그리웠던 것 같다. 혜원이 요리를 만들 때마다 들리던 또 다른 나레이션. 혜원과 엄마가 함께 주방에서 요리를 만들며 보냈던 행복한 순간을 담아내기도 했다.

     

     

     

     

    혜원의 엄마가 갑자기 사라지고 고향집에 온 혜원은 어느날 엄마가 보낸 편지를 읽게 된다. 처음엔 이해할 수 없는 내용같았지만 혜원은 시골집이 주는 위안과 추억, 치유가 되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인걸 알게 된다.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혜원은 어느날 갑자기 시골을 떠난다.

    그리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문이 열린 집을 보고 환하게 웃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열린 결말이지만 마지막은 혜원과 엄마가 만나는 내용을 암시한게 아닌가 싶다.

     

    영화는 내내 잔잔했지만 끝이 난 후에도 일렁이는 마음을 진정할 수 없을 정도로 울림이 있었다.

    자연이 주는 포근함, 음식이 주는 위안 그리고 사람이 주는 편안함을 영화를 보는 내내 느낄 수 있으니 이 영화는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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