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 침술사가 보았던 그날의 진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았네요. 12월 마지막 VIP 혜택을 놓칠 수 없기에 개봉 영화를 보다가 후기가 좋은 영화가 있길래 사전 정보 없이 선택했는데 보고 나니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올빼미. 제목만 보고 무슨 내용인지 어느 정도 짐작은 했는데 생각보다 탄탄했고 몰입감을 선사했던 영화여서 꽤 만족하고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영화 올빼미 The Night Owl, 2022
개요 스릴러 / 대한민국 / 118분 / 2022년 11월 23일 개봉
감독 안태진
출연 류준열(천경수), 유해진(인조), 최무성(이형익), 김성철(소현세자), 조성하(최대감), 박명훈(만식), 안은진(소용조씨)
줄거리
맹인이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지닌 경수는 어의 이형익에게 그 재주를 인정받아 궁으로 들어간다.
그 무렵,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8년 만에 귀국하고 인조는 아들을 향한 반가움도 잠시 정체 모를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밤, 어둠 속에서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경수가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진실을 알리려는 찰나 더 큰 비밀과 음모가 드러나며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빠진다.
아들의 죽음 후 인조의 불안감은 광기로 변하여 폭주하기 시작하고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경수로 인해 관련된 인물들의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데...
영화 올빼미는 소현세자의 죽음과 관련된 역사적 미스터리에 픽션을 더한 영화이다. 한 줄의 역사에 상상력 한 스푼을 더한 역사적 바탕을 구성해낸 작품인데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영화에 모두 담아냈다고 볼 수 있다.
역사적 사실
세자는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 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몸이 전부 검은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모두 선혈이 흘러나오므로, 검은 면옥으로 그 얼굴 반쪽만 덮어 놓았으나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얼굴빛을 분변 할 수 없어서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인조실록 23년 6월 27일-
밤에만 희미하게 앞을 볼 수 있는 주맹증. 야맹증과는 또 다른 병명인데 이런 설정이 꽤 흥미로웠던 것 같다. 영화 제목이 왜 올빼미인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기도 했다. 맹인이지만 침술 하나만큼은 뛰어난 경수. 그로 인해 어의 이형익에게 인정받아 궁에까지 입성하게 된다. 궁에 들어가 어의만 되면 대궐 같은 집과 아픈 동생도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부푼 경수는 아픈 동생을 뒤로하고 궁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맹인이지만 완벽한 맹인은 아니라는 비밀을 숨기고 들어가게 되는데.
그 비밀을 소현세자에게 발칵되고 만다.
하지만 경수의 진실된 고백을 통해 소현세자는 마음을 열고 그렇게 둘은 잠시나마 웃을 수 있게 되는데 세자의 병고를 듣고 어의 이형익과 함께 치료를 하던 찰나에 촛불이 꺼지고 뜻하지 않게 세자의 죽음을 경수는 목격하고 만다. 그리고 더 큰 비밀과 음모까지 드러나며 경수의 목숨은 위태로워진다.
경수의 비밀, 세자의 죽음 그리고 광기에 휩싸인 인조의 심리묘사가 꽤나 잘 표현된 영화 올빼미. 반전의 반전을 더하며 영화 후반부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영화였다. 중간에 소름 돋는 부분들이 있었고 그때부터 집중이 확 되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다시 한번 살펴보며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심리묘사를 정말 잘 해낸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