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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독립운동가 유관순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세평도 안 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1년간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울 종로에서 시작된 만세운동 이후, 고향 충청남도 병천에서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이 서대문 감옥에 갇힌 후 1년여의 이야기를 담았다. 조민호 감독은 슬프지만 당당함을 담고 있는 눈빛에 뜨거운 울림을 느끼게 되고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된다. 

     

     

    *이 포스팅은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항거 : 유관순 이야기 A Resistance, 2019

     

    개요 드라마 ㅣ 한국 ㅣ 105분 ㅣ 2019.02.27 개봉

     

    감독 조민호

     

    출연 고아성(유관순), 김새벽(김향화), 김예은(권애라), 정하담(이옥이), 류경수(니시다), 김남진(만석모), 김지성(임명애)

     

    등급 [국내] 12세 관람가

     

     

     

     

    독립운동가 유관순(1902.12.16 ~ 1920.09.28)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로 아우내 장터에서 군중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는 등 만세시위를 주도하다가 체포된 유관순은 1902년 12월 16일 충청남도 천안에서 태어났다. 1914년 공주영명여학교에 입학하였으며, 1916년 선교사의 소개로 서울 이화학당 보통과 3학년에 교비생으로 편입하였다. 1918년에는 이화여자고등 보통학교에 진학하였다. 1919년 3.1 운동이 일어나자 학생들과 함께 가두시위에 참가하였고, 일본 총독부의 학교 휴교령으로 휴교에 들어가자 고향인 천안으로 내려가 만세 시위에 참가하였다. 

     

    천안. 연기. 청주. 진천 등지의 학교와 교회 등을 방문하여 만세운동을 협의하고 음력 3월 1일 아우내 장터에서 3,000여 군중에게 태극기를 나누어 주며 시위를 주도하였고 이때 출동한 일본 헌병대에 체포되었다. 이 시위 중 아버지 유중권과 어머니 이씨는 일본군이 쏜 총에 맞아 피살되고, 집마저 불탔으며 공주 겸사 국으로 이송하게 된다. 

     

     

     

     

     

     

     

     

    영화는 어두운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자유와 해방을 향한 꿈을 굽히지 않았던 유관순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열일곱 소녀였던 유관순의 감정과 심리 변화, 그리고 서대문 감옥 8호실 여성들과 연대하는 모습을 담아내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를 대중들에게 알리며 시작된다.  일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개봉한지 4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독립운동에 대한 헌신이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서대문 형무소에 갇힌 1919년부터 이듬 해까지의 행적이 집중되어 보인다. 일제의 잔혹한 고문과 탄압 속에서 투쟁하며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모습이 계속되는데 덕분에 영화는 무거운 느낌이 든다. 실제 서대문 형무소에 가면 볼 수 있는 끔찍한 고문 장면 때문일까 일제의 탄압 속에서 끝까지 투쟁했던 이야기는 마음속 깊이 새기고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사실이라 생각된다. 특히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았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의지와 또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점이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이다. 한마음 한뜻으로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모습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 국가기록원 자료에 따르면 3.1운동에 참여하여 판결을 받은 여성은 모두 54명이다. 10대가 27명, 20대가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 중에 13세도 1명 포함되어 있다. 판결을 받기 전에 고문으로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고, 시위 현장에서 돌아가신 분들도 계신다. 영화 속 인상 깊었던 모습은 재판정에서 왜놈들이 심문을 하는 과정 속에서도 의지를 꺾지 않는 모습과 감옥에 수용되고 1년이 되던 날 감옥 안에서 만세를 부르던 모습, 방 안에서 울려 퍼지던 만세 소리, 이후 다른 방에서도 울리던 만세소리는 마음속 알 수 없는 일렁임이 잦아들지 않고 계속됐다.

     

     

     

     

     

     

     

     

     

     

     

    만세소리가 사방에 울려퍼지고, 형무소 밖에서도 만세가 계속되니 일본은 배후를 찾고자 혈안이 된다. 가장 먼저 만세를 외친 것이 유관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일본은 17세 소녀가 겪기엔 너무도 참담한 고문을 하게 된다. 이때 그 고문을 담당했던 사람은 친일파로 알려진 조선인 출신 정춘영이다. 극 중에서 니시다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일본에게 인정받기 위해 더욱 심한 고문을 가하기도 했다. 이후 나라가 해방되고 정춘영은 반민특위에 체포되었다가 이승만이 반민특위를 강제로 해산시켜 노년기까지 편하게 살게 된다.  

     

     

     

     

     

     

    실제로 고문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혹했지만 심리보단 고문에 포커스가 맞춰질까 나무 상자 안에 결박당한 채 서서 있는 고문과, 두 손을 공중에 매달리게 한 후 서 있는 장면, 손톱 뽑기 등 3가지 고문이 행해지는 장면이 나온다.  맨몸으로 항쟁했기에 유관순 열사라고 지칭하는데 석방을 이틀 남기고 감옥에서 숨을 거두게 된다. 온갖 고문을 당해 시신에는 고문의 흔적이 가득했고, 시신을 몰래 태우려 했으나 이화학당 교장의 활약으로 시신을 돌려받게 된다. 

     

    영화 속에서 보여지진 않았지만 실제로 시신은 이태원 공동묘지에 안치되었으나, 일본이 군용 기지로 개발하면서 유관순 열사의 시신은 결국 일제의 손에 유실되고 만다. 일본 만행은 끊임이 없었고 지금까지도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요즘 시국에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자유화 시대를 논하는 이들은 한 번쯤 독립을 외치던 독립운동가의 마음을 되새겨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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