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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여행 의정부 장암동 코스

     

     

     

    7호선 정착역인 장암역 1번 출구로 나와 1km 정도 올라가면 서계 박세당 고택 그리고 노강서원이 나온다. 거기로부터 300m 정도 올라가면 수락산 석림사를 발견할 수 있다. 이 기둥을 일주문이라고 부르는데 기둥이 한 줄로 되어 있어 '한 개의 기둥'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의정부에 명산 중 하나인 수락산에 위치한 석림사는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148 번지에 자리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이다. 일반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쉼터가 있어 주말이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수락산 석림사 일주문을 앞에 두고 200m 정도 더 올라가면 석림사에 도착하는데 고즈넉한 분위기가 등산을 하며 힘들었던 몸을 쉬게 해 주고 지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듯했다. 명산이긴 하나 관리하는 이가 없어서 한적하기 그지없는 곳이지만 자연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락산은 서울과 경기도 의정부시 그리고 남양주시가 경계에 걸쳐 있는 곳이다. 물이 떨어지는 산이라는 이름처럼 폭포가 많고 계곡이 돋보이는 곳인데 지금은 상수도 공사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예전처럼 물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렇지만 수풀이 그늘을 만들어 오래된 자연 광경이 꽤 좋았다. 전망마저도.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은 의정부와 남양주, 서울에서 찾기 쉬운 산이자 쉼터인데 계절에 상관없이 이 산의 풍경을 보기 위해 많은 등산객이 찾아드는데 수락산에서 석림사는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는 개를 풀어놓으니 등산객 여러분은 이 시간에 출입을 삼가 달라고 적혀있다. 단 참배객은 전화를 주면 방문을 할 수 있다. 외부 차량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지만 석림사 아래쪽에 몇 대는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등산이 힘든 사람들도 이동이 용이하다.

     

     

     

     

     

     

     

    수락 8경

     

     

     

    물이 떨어지는 산답게 수락산에는 8 경이 있다. 금류폭포, 은류폭포, 옥류폭포를 비롯해 기암 석괴와 샘들, 석림사, 박세당 고택 그리고 노강서원. 문화재들과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심신을 달래주며 고요함이 있는 쉼터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나고 있다. 

     

     

    그중 석림사는 1671년 석현 화상이 석림암이라는 암자를 창건한 것이 기원이 됐으나 6.25 전쟁 당시 불에 탄 것을 1960년 보수하여 현재의 모습을 하게 됐다. 극락전을 모시는 게 일반적인데 이 곳은 큰 법당을 중심으로 하고 있고 큰 법당을 중심으로 우측으로 조금 오르다 보면 지장보살 입상과 5층 석탑을 볼 수 있다.

     

     

     

     

     

     

     

    이곳의 연혁을 잠시 살펴보자면 조선 후기 정치인이자 학자였던 서계 박세당(1629~1703)의 화주로 1671년 석현, 치흠 두 스님이 세운 암자 석림암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고찰이다. 6.25 전쟁 당시 불에 타 폐허나 다름없는 곳으로 찾는 이가 없는 곳으로 쇠락했었다.

     

     

     

     

     

     

    다행히 1956년 주지로 부임한 비구니 상인 스님과 상좌 보각 스님이 수십 년에 걸쳐 중창해 오늘의 석림사로 다시 세워졌다. 이곳의 능인 스님은 바로 이곳을 중창한 상인 스님의 손상좌, 보각 스님의 상좌다. 박태보가 김시습을 추모하기 위하여 중창한 곳으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기도 하다.

     

     

     

     

     

     

    '금연'과 '정숙'은 필수. 그만큼 이 곳은 한적하고 소음이 없는 곳이다. 1km 남짓밖에 되지 않았지만 오르는 내내 힘이 들었는데 입구에 들어서면서 몸과 마음이 정숙해지고 괜스레 숙연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곳을 지나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나오는데 가을이라 그런지 어느새 단풍잎이 물들어 있었고 낙수를 맞은 바위가 여기저기 놓여있었다.

     

     

    박세당 선생은 '석천 동기'라는 책에서 수락산 골짜기의 아름다움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산속의 믓 샘물이 모여 시내가 되고, 온 산이 모두 바위인데 시냇물이 구불구불 흘러서 바위를 따라 오르내리며 담이 되기도 하고 폭포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석천'이라 이름하였다.

     

    맑은 샘물이 바위 위로 흐르고 하얀 바위가 샘물에 씻겨 샘물은 바위 때문에 더욱 맑고 바위는 샘물 때문에 더욱 희니, 아름답고 즐겁도다. 적절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직접 이 곳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면 골짜기의 아름다움을 몸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보각 스님이 이곳에 처음 발을 들인 것은 대교 과정을 마치기도 전이었는데 처음 와 본 이곳의 모습은 이러했다고 전했다. 주저앉게 생긴 세 칸짜리 집이 반은 옆으로 누워있었다. 마루는 딛는 곳마다 발이 쑥쑥 빠졌다. 구들장도 다 깨져서 아궁이에 불을 때면 틈새로 그을음이 올라왔다.

     

     

     

     

     

     

     

     

    가운데 칸에 법당을 꾸미고 한 자 크기 부처님을 모셔놓았는데 그곳에도 얼마나 연기가 스며들었는지 부처님이 새까맣게 그을려 계셨다. 부뚜막에 걸려있는 솥단지 두 개는 다 뚫어졌고 쓸만한 살림살이라고는 숟가락 하나 없었다. 어떻게 이런 곳에 주지를 맡으셨는지. 말이 나오질 않았다.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할지, 아니 이런 곳에서 당장 무엇을 먹고살겠다는 것인지.

     

     

     

     

     

     

     

    큰법당 앞에 섰더니 괜스레 긴장이 된다. 조용한 이 곳에 서서 자연을 둘러보니 딱딱딱- 딱따구리 소리가 들렸다. 환청인가 싶었는데 수락산은 제법 많은 조류가 살고 있다고 한다. 산을 오르며 동물, 식물을 보는 재미도 있으니 주위를 둘러보며 천천히 입산하다보면 좋을 것 같다.

     

     

     

     

     

     

    큰법당 우측에 자리하고 있는 지장보살 입상과 5층 석탑을 볼 수 있는데 지장보살은 석가모니가 입적한 후 미래의 부처인 미륵불이 출현할 때까지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이자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제하는 부처이다. 그리고 5층 석탑은 상인 스님이 1969년 부처님 사리를 모시고 건립한 탑이다.

     

     

    지장보살 입상 옆으로 작게 길이 하나 나 있는데 이 곳을 따라 올라가면 진영각을 볼 수 있다. 진영각은 이 곳을 건립한 상인스님의 초상화를 봉안하고 있는 전각이다. 현재는 개방되어있지 않아 내부를 살펴볼 수는 없지만 외부는 가까이서 둘러볼 수 있다.

     

     

     

     

     

     

    석림사는 하루 세 번 종을 치는데 새벽 3시에 33번, 정오에 12번, 오후 5시에 28번을 친다. 범종각에서 타종을 하는데 타종은 마음 속의 어리석음을 버리게 하고 몸과 마음을 부처에게 인도하여, 불쌍한 중생들의 구제를 염원하는 의미가 들어있다고 한다. 

     

     

    마침 율브레인이 이곳을 방문했을 때가 정오였는데 타종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마음의 평화가 오는 듯 했다.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쉽게 갈 수 있는 곳이고 오르는 거리가 그리 높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방문이 자유로운 곳이다. 가을 날씨 황금빛으로 물든 수락산으로 떠나는 주말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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