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친구야! 불타는 오징어버거
초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던 무렵 롯데리아를 처음 가봤다. 부모님이 해주시던 식사만 하던 내게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롯데리아는 꽤 신세계였다. 그때만 해도 메뉴가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았다. 기껏해야 데리버거나 치킨버거가 메인 메뉴였으니까, 그러나 그때부터 그 메뉴가 단종되기까지 나는 오직 한 가지 메뉴만 고집했다. 바로 '오징어버거' 특유의 매운맛과 간혹 가다 씹히는 오징어가 꽤 마음에 들었나 보다. 물론 특유의 냄새와 맛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렸던 걸로 기억한다.
*이 포스팅은 직접 구매 후 먹어 본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얼마전 롯데리아 홈페이지에서 40주년 기념 레전드 버거 투표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다양한 메뉴가 있었는데 1등이 오징어버거, 2등 라이스버거 3등 유러피언 프리코 치즈버거 4등이 텐더그릴 치킨버거로 선정됐다. 개인적으로 라이스버거 얼마만이냐 진짜 반갑다 친구야!라고 외칠 수 있을 만큼 꽤 오래된 메뉴들이다. 롯데리아~ 라이스버거 ~♬ 이 CF 속 가사 많이들 기억할 것으로 보여진다.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한시적으로 구성을 꽤 알차게 내놨다. 가격은 5,500원, 구성으로는 불타는오징어버거, 치스스틱 1조각과 치킨너겟 3조각, 감자튀김과 콜라이다.
단품 가격은 3,400원, 세트 가격은 5,400원으로 한 달 동안 100원을 추가하면 치즈스틱과 치킨너겟까지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놨다. 그 당시 버거 가격이 2,800원으로 기억하는데 물가를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은 가격 같다.
집에서 먹을 때는 이런 청량감을 느낄 수 없는데 햄버거 매장에 가서 갓 따라준 콜라는 왜 이렇게 청량감 있어 보이는지 모르겠다. 펩시콜라이고 5,500원 가격 치고는 꽤 알찬 구성이다. 성인 혼자 다 먹기에 다소 양이 많다. 기존 버거들보다 작은 축에 속하기에 사이드 메뉴로 그 허전함을 채우라는 뜻인 거 같기도 하고.
니들이 게 맛을 알아? 당시 신구님의 멘트가 무척 찰졌던 기억이 난다. 이번엔 니들이 오징어 맛을 알아?로 바뀌면서 새롭게 탄생했다. 매콤한 소스와 오징어가 들어간 패티, 양상추가 전부다. 정말 심플한 메뉴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중독적인 맛은 아직도 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나오다니! 햄버거 덕후이자 오징어버거 덕후인 율브레인이 그냥 지나칠 수 없기에 출시하자마자 롯데리아로 달려가 먹어보고 왔다. 뜨든-
크기나 모양, 안에 들어가는 재료는 그대로다! 버거를 받고 포장지를 열어보면 매운 소스 특유의 향이 난다. 솔직히 예전이나 지금이나 먹었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씹을 때 느껴지는 특유의 불쾌한 향과 맛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그 맛을 좋아하는거지만. 대신 오징어가 가득 들어가 있다. 오! 씹힌다 씹혀! 오징어가 가득 씹힌다. 이거 진짜 너무 좋더라. 예전에 나왔을 때는 씹는 맛이 많지 않았고 패티 속을 봤을 때 매운맛을 내는구나- 정도였는데 이번에 나온 불타는 오징어버거는 정말 불이 난다. 매운맛이 느껴지고 씹는 맛도 잔뜩 느껴진다. 아주 좋다!!
양이 적을까 봐 걱정했는데 버거 하나만 먹어도 배부르다. 개인적으로 여기에 치즈 1장을 추가해서 먹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꽤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 달간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거라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사라지기 전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은 먹어볼 수 있을 정도로 맛있다. 탱글탱글, 강한 매운맛 이거 하나로 게임 끝이다. 잘 왔다 친구야! 만나서 정말 반갑다!
상호 롯데리아 의정부시청
주소 경기 의정부시 시민로 24
영업시간 9시 ~ 23시
메뉴 한우불고기, 모짜렐라인더버거, AZ 버거, 오징어버거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