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던 밤 가볍게 한잔하기
안녕하세요.
첫눈이야 가볍게 내린 지 좀 됐지만 우리 둘이 보는 첫눈이기에 오늘 밤은 무조건 얼굴을 봐야겠다 생각 들어서 여자 친구 동네로 이동했어요. 원래는 따끈하게 삶아낸 꼬막과 소주 한잔 하기로 하고 들어갔는데 냉장고에 진열된 오징어를 보고 안주를 급하게 변경했어요. 오징어 숙회 맛집으로도 알려졌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찐 맛이더군요.(내 돈 내산)
금강 포장마차 위치 및 정보
주소: 서울 강북구 삼양로77가길 1
지번: 수유동 605-649
* 주차는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되는데 술 한잔 하기에는 차보단 대중교통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삼양역과 화계역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동네 포장마차 맛집인가 봐요. 문 여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은 것 같고 우리가 방문한 시간은 7시였어요. 지나가는 손님 말로는 6시에는 열지 않아서 옆에 치킨집을 가셨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눈이 비로 바뀌면서 추적추적 빗물이 떨어지던 날. 실내포장마차 감성 못참죠. 원래는 수유역 포장마차를 갈까 하다가 거기는 오픈 시간도 너무 늦고 생각보다 추워진 날씨 탓에 실내가 좋을 것 같아서 결정하게 된 곳입니다.
오이와 당근은 두 번이나 리필해서 먹을 정도로 아삭하니 좋았어요.
기본안주는 오이와 당근이네요. 쌈장 찍어서 먹으면 아삭하니 식전에 먹기에도 아주 좋죠.
오늘은 소주한잔을 하고 싶어서 탕도 주문하고 싶었는데 오징어 숙회 하나면 괜찮을 것 같아서 안주는 숙회 하나만 주문했어요. 가성비가 괜찮아 보여요. 모든 안주들이 비싸지 않고 양도 많아서 가볍게 마시기에 좋은 곳 같아요.
각 일병씩만 하자고 다짐하고 시작한 첫 잔.
이날 주문한 안주가 오징어숙회, 계란말이, 라면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다음에는 꼬막과 두부김치도 먹어보고 싶어요.
다른 테이블은 소라 주문해서 드시더라고요. 소라 한 접시에 소주 한 병이면 그날 피로가 다 풀리는 기분이 들죠.
안주는 주문하고 10분~15분 사이에 나왔던 것 같아요. 사장님 혼자 하시는데 친절하시고 음식 맛도 아주 좋아요.
그래서 그런지 동네 단골분들이 늘 많은 곳이라고 해요. 여자 친구도 오랜 단골집이라 그런지 이곳을 좋아하더군요.
몸통과 머리, 다리 구분을 정확히 해서 깔끔하게 내어 나오는데 너무 좋더군요. 요즘 같은 물가에 이 정도 가격에 양이면 아주 좋죠. 우리 단골집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더군요.
다리는 원래 마지막에 먹을 거 없을 때 먹곤 하는데 부드럽고 쫄깃해서 계속 먹었던 것 같아요. 초장에 찍어서 한입 먹고 한잔하면 세상 피로 다 풀리는 기분이 들고 좋더군요. 화계역이나 삼양역 근처에 포장마차나 술 한잔 할만한 곳이 마땅치 않은데 이곳은 혼자 방문해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던 것 같아요.
청양고추가 꽤 매웠는데 오징어에 초장 찍어서 고추랑 같이 먹으면 진짜 꿀맛입니다.
거기에 김치를 요청드렸는데 금강포장마차 김치 맛집이더군요. 저거랑 같이 먹으면 두 마리는 거뜬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계란말이도 추가로 주문했는데 진짜 맛있어요. 따끈할 때 먹으면 뭐든 다 맛있었지만 이날은 날씨도 좋았고 맛있는 안주에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 덕분인지 꽤 즐거웠던 하루를 보내고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곳은 자주 가고 싶어요.